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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이에게

made_y 2023. 7. 30. 21:43
너와 마주보던 길목의 하늘에서

너와 함께 걷던 길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마주보던 하늘이 어떤 꿈을 품고 있었는지 나는 잊고 지냈었나보다.
여름이 좋은 이유는 나지막히 떠있는 구름이라는 이름의 낭만들 때문이라고. 나는 보이는 낭만이라는 게 그게 다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오르자

이젠 서울에 얼마 남지않은 경사진 언덕들에는, 금호동의 때 묻은 길목들에는 우리가 남긴 추억들이 있잖아. 언제까지나 남아있을 기억들이 있었는데 나는 어제가 되어서야 그걸 깨달았어.
너는 내게 구름같은 아이야. 나의 추억이자 낭만인 수빈아 사랑해.

좁디 좁은 책방에는 잦게 흩날리는 먼지와 고양이 털이.

금호동은 시간이 지날 수록 매력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뭣도 모르던 중학생 때는 새로울 것이 없었던 금호가 싫었는데.  이제와 24살에서야 느껴지는 것은 엄마 손을 잡고 가던 금호시장이, 너와 지민이가 "엄마, 예담이 집에서 자고 가도 돼?" 라던 전화소리가, 헤어지기 싫어서 지민이 집 앞에서 30분, 너네 집 가는 길에서 30분 그렇게 아깝게 보내던 그 시간들이 참 그립다. 준비물을 사러가던 금호동의 낡은 문구점과 미니스톱 앞 마을버스 정류장과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던 한강공원이 강아지 산책하고 나한테 치대던 동생의 온기가 그리워. 분명히 남아있지만 이젠 숨쉬지 않는 것들이 서글프면서도 소중해. 고마워 수빈아 내 옆에 있어줘서. 넌 어떤 것들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사랑이야.

창 밖은 사실 별거 없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너가 서 있지
사랑스러워 !
핥-짝

어제 너가 날 데리고 갔던 이 서점도 내가 참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아. 어제 사왔던 책은 생각보다 더 우울한 책이었어. 나 놀리려고 너가 줬던 책이ㅋㅋㅋㅋㅋㅋ 너무 딥해서 이 상황이 너무 웃겨. 응 근데 다 읽을거야 나중에 내가 책 내용 말해줄테니까 다 들어줘야 해 ^ㅅ^

책들 사이에 존재하는 나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결과물, 어딜 그렇게 보고있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나 보면서 톡 보내는거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소인 줄... 너한테 이뻐보이려고 입고왔어^^

반쪽은 너가 해줬어야지

발매트 없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아냐고 하는거 개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너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왤케 츤데레처럼 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킹받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웅 사랑행 잘 쓸게 담에 와서 너가 존나 밟아줘라.
 
갬성에서 킹받음으로 끝나는 편지 끝